📬 북레터 12월호 ☃️
🤶산타는 없어도 26년을 살아갈 팁은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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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업계 ISSUE🕊️
🎄 산타가 없다해도 선물을 기대할 수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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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다 지나갑니다.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잠시 양팔을 쭉 뻗어 내 자신 좀 안아 주자고요. 겨울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역시 크리스마스입니다. 나이가 지나도 좀처럼 트리 밑에 있는 선물 상자가 머릿속을 떠나진 않거든요. 이상한 일이죠. 그저 설렙니다. 어쩌면 선물이 뭔지는 중요하지 않은 거 같아요. 그냥 그 반짝이는 선물 포장지가 사람 설레게 한다니까요. 역시 진실보단 상상력이 필요한 시기가 12월인가 봅니다. 한 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계획할 땐, 조금의 상상력이 필요하죠. 그래야 다가올 26년이 조금은 선물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이번 뉴스레터는 힘을 풀고 변하는 출판 트렌드와 26년을 대비하기 위한 두 가지 팁을 선물처럼 드립니다.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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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소식이에요! 요즘 책이 잘 나가거든요. 정확히는 한국 소설이 잘 나갑니다. 이에 대해 문학동네 이재현 편집자님은 "올해가 한국 문화의 해라는 것을 체감한다"고 표현하기도 했죠. 한국 소설이 잘 나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슈의 중심엔 10대와 20대가 자리하고 있죠. 젊은 층이 책을 찾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 (독자도 작가도 젊어진 한국 문학… ‘요즘 소설’이 팔린다. 조선일보. 2025.11.18)근데 혹시 이번 연도에 산 책 중 끝까지 읽으신 책이 몇 권 정도 되시나요? 책 소비를 즐긴다고 해서 그것이 곧 독서를 즐긴다고 연결하긴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흔히 '텍스트 힙'이라고 하잖아요. 책을 즐기는 이유는 낯설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이에 대해 ‘포엠매거진’을 운영하는 배동훈 대표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으니, 활자를 읽는 행위 자체가 특별하고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텍스트힙'의 시대, 요즘은 이렇게 읽는다. Heypop. 2025.11.12) 제 아는 친구는 예쁜 표지 책을 사는 편입니다. 책을 막 읽진 않아요. 그저 예쁘게 집에 인테리어로 두는 거죠. 그걸 뭐라 할 순 없어요. 책을 소비하는 또 다른 방식인 것뿐이니까요. 물론 책을 열심히 쓴 작가님 입장에선 눈물 한 방울 또르르 하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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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렌드가 힙하다고해서 꼭 그곳에 돈이 따라붙는 건 아닌가 봅니다. 책이 팔린다곤 하지만 다른 곳에선 서점이 문 닫고 있거든요. 최근엔 영풍문고 용산아이파크몰점이 3층에서 8층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래서 책이 빠진 곳엔 뭐가 들어왔냐고요? '도파민 스테이션'. 닌텐도, 플레이스테이션, 애니메이션·게임 굿즈 등이죠. (책 영화 빠진 자리, 도파민과 체험이 채웠다. 비즈한국. 2025.11.26)그러면 도대체 팔리는 책은 뭔가요? 이때 우리는 베스트셀러를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는 통계를 믿거든요. 적어도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베스트셀러라는 단어 속엔 정말 많은 단어가 섞여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죠. "지금 한국의 종합 베스트셀러 매대는 대형서점의 현금 흐름, KPI, 재고 소진, 집객, 사재기 유통, 그리고 독자의 밴드왜건 심리까지 한 번에 얹혀 세워진 구조물"이라고요. 한 단어 안에 정말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습니다. 한국식 베스트셀러 문화는 산업화된 출판 시장과 함께 성장했고, 어느 순간부터 단순한 정보가 아닌 핵심 인프라가 되었기 때문이죠. ‘현황 보고’ 차원을 넘어 ‘마케팅 전투 장비’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거죠. (한국식 종합 베스트셀러의 구조. 출판IN. 2025년 11월호)흔히 살아 남는 것이 강하다지만 적어도 '종합 베스트셀러'라는 단어는 강한 자들이 쥐어잡는 단어일수도 있어요. 또 베스트셀러는 선택의 끝이 아니라 선택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일지도 모르죠. 점점 자신이 무엇을 사고 싶어 서점에 들어오는 사람은 줄어들거든요.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는 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수록 좋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유행을 잡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마치 아무리 좋은 영상이라도 유튜브 썸네일을 잘 못 뽑으면 조회수가 오르지 않는 것과 같죠. (대한민국 베스트셀러 집계의 역사. 출판IN. 2025년 11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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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 속 어떤 미래를 상상하며 26년을 맞이하면 좋을까요? 모든 것이 정답이 될 수 있고, 또 모든 것이 답이 아닐 순 있겠지만 두 가지의 상상을 제안합니다. 독자와 시장을 구분하는 기준을 세워야 하고, 출판 프로세스의 혁신을 가져보자는 거죠. 독서가 트렌드가 되는 상황 속에서 서점은 자꾸 문을 닫는 건, 팔리는 책이 아닌 팔려야 하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은 독자의 기호가 곧 시장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반증인데요. 즉, 가치 있는 책이 곧 팔리는 책이 되진 않는다는 거죠. 이땐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직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 진정성을 드러낼 것인지 또는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기 위해 독자가 아닌 시장의 흐름을 읽을 것인지 말입니다. 우직하게 자신의 신념을 밀고 나간 케이스가 있죠. '숏츠에 맞서는' PAPER 입니다. (서른 살’ 문화 잡지 〈페이퍼〉의 진심과 꿈. 시사IN. 2025.11.12) PAPER는 3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 시대에 종이 잡지를 꾸준히 만든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고 버틴다면 그 가치에 동의하며 따르는 독자들이 모이기 마련입니다. 어떤 분야에든 오래 버티면 강한 자가 됩니다. 이곳에선 살아남는 자가 강하죠. 한편으론 시장의 흐름을 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가장 큰 트렌드가 바로 AI 출판이죠. AI 출판에선 작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저 시장의 수요에 맞춰 다양한 글과 정보를 구성하고 짜맞춥니다. 하루에도 12권의 책을 쏟아낼 수 있죠. (1년에 9000권 펴낸 슈퍼 출판사, 그 뒤 AI가 숨어있었다. 조선일보. 2025.11.13) 흔히 출판사는 구멍가게가 되어야한다고 합니다. AI 출판이 그래요.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게 아닙니다. 저비용으로 많은 책을 만들어 한두 권씩 파는, 와이드 셀러 출판이죠. (1년간 매일 25권씩 냈다고? 출판계 뒤흔드는 'AI 저작물'에 대한 '두 시선'. 뉴스1. 2025.11.13)이 둘 사이에 균형을 잡으면 정말 좋겠지만 외줄타기는 언제나 불안하다는 게 눈 앞을 막막하게 하네요. 증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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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를 잡을 것이냐 시장 기류에 편승할 것이냐는 어려운 외부 환경입니다. 환경을 바꿀 수 없다면 내가 바뀌어야 할지도 몰라요. 효과적 비용 절감이죠.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겁니다. 이때 떠오르는 것이 바로 편집 프로세스의 자동화와 간소화입니다. 이것이 두 번째 26년을 살아갈 팁입니다. 이미 출판 업계에선 빠르게 적용하고 있는 곳들이 많죠. ([AI리터러시] 인공지능의 교정교열은 작가와 편집자를 어떻게 변화시킬까. 반디뉴스. 2025.2.27). 시간은 곧 비용입니다. 특히 출판은 시간과의 싸움이고요. 원고를 기다리고, 편집을 하고, 교정을 하며, 인쇄합니다. 어디 하나 쉬운 게 없어요. 그리고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 중 하나가 편집과 교정 교열입니다. 이 부분을 최근 인공지능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을 시도하고 있어요. 누군가는 이것을 출판의 본질을 흐린다 할 수도 있지만, 글쎄요. 그보단 재편이란 표현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AI미래 2050] 디지털을 넘어 AI로…출판업계의 두 번째 혁신. AI라이프경제. 2025.10.7) 프로세스의 간소화는 오히려 콘텐츠의 본질에 집중하고 우리가 정말 만나고 싶던 독자와 출판사를 긴밀히 연결해 주는 힘이 될 수 있을 거에요. 26년은 기술과 결합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기대해 봐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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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요? 흔들리고 고난이 있다고 할지라도 책을 사랑하는 당신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요. 시장이 변하고, 책을 만드는 방식이 변한다할지라도 말이죠. 책이 사랑받는 것은 시대와 공간을 넘어 변하지 않는 가치를 주기 때문입니다. 영국에선 출간 176년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이 있습니다. 바로 도스토예프스키의 단편 <백야>죠. 그 당시 작가가 그려낸 외로움과 갈망은 오늘날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176년 된 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MZ의 '근본 열풍'. 이투데이. 2025.11.21) 유연한 사고와 변하지 않는 내 자신이 있다면 다가올 미래도 조금은 즐겁게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가올 26년은 상상력을 발휘해 보면 어떨까요? 흔들리고 많은 것이 변하는 시점일수록 현상을 따라가기 보단 잠시 눈을 감고 변하지 않는 본질, 단 한 가지를 붙잡는 힘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들은 쌓아 온 상상의 힘이 단단할 거라 믿어요. 그러니까 변화를 두려워말고 새로운 모험이 펼쳐질 26년도 함께 잘 부탁합니다. 아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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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추천 도서
신영복, 『담론』, 돌베개
- 한해를 정리하며 통찰을 얻고 싶을 때
- 변하지 않는 고전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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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추천 도서
정세월드, 『오늘도 무사히, 일본살이 중입니다』, 북엔드
- 일본이 익숙한 이들에겐 신선한 설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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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로망인 이들에겐 따스한 제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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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포스텍 SF 어워드 모집분야
- 이공계 대학생, 대학원생 대상
- 대상 500만 원 / 우수상 200만 원
- 1인당 최대 2편 출품 가능
200자 원고지 기준 80~150매
- 마감일 26년 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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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뿌리출판사 어린이책 공모전
모집분야
- 대상 1편 1천만 원
우수상 2편 5백만 원
- 전체 창작 그림책(글, 그림 자유)
- 마감일 25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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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심당에서 도보 3분 거리 독립책방
-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책방 중 하나!
- 책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영수증 일기
- 다정한 큐레이션과 책의 향기를 느끼고 싶은 분께 추천
- 운영시간
매일 12~20시 토일: 오전10시~오후6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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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END meanwyle@bookend.tech 대전 유성구 대학로155번길 4, S1 308 0507-1367-3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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