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레터 11월호 🍁
유명해지고 싶다. 딱 책 팔 만큼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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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업계 ISSUE 🕊️
돈도 벌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은데 왜 출판사를 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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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돈이 안 됩니다. 출판사 대표님들을 한자리에 모으면 아마 당뇨병 환자들의 전우회가 될걸요? 돈은 안 되고, 몸 망가지긴 십상이니 지금까지 존재하는 출판사들은 조만간 국가 보호종으로 지정해 보호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 일을 계속한다는 건 그 이상의 즐거움, 또는 사명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선 역시 좋은 글, 좋은 작가를 잡아야 합니다. 어디... 우리를 살려 줄 작가님 안 계시나요?
이번 뉴스레터에선 빠르게 변화하는 출판 트렌드를 돌아보며 출판사와 작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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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식당은 오픈키친을 선호합니다. 내가 먹을 요리의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죠. 이건 내가 먹을 음식에 대한 신뢰도 높이지만 음식을 기다리는 과정 또한 미식 안에 넣은 혁신이었습니다. 치열한 요식업에 차별화를 준 것이지만 이젠 일종의 성공 공식이 되었습니다. 이건 요식업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출판업계도 비슷하거든요.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다 보니 우린 '메시지'가 아닌 '매체'에 집중합니다. 신뢰할 만한 매체를 선택하고 그곳에서 나오는 정보만 선별해 받는 거죠. 출판사가 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이젠 책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또한 오픈키친처럼 공개해야 하거든요. 그래야 팔립니다. 이걸 프로세스 이코노미라고 합니다. ("출판 과정을 팝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 출판N. 25년 10월호) 이것은 과정의 상품화입니다. 기획부터 생산까지 모든 단계를 공개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겁니다. 어쩌면 책을 사 줄 사람이 없는 게 아닙니다. 단지 내 책, 내 출판사란 매체를 '알람 끄기' 한 것일지도 모르죠. 이젠 출판사는 책이 아닌 자신의 브랜드와 기획력을 알려야 하는 시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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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팔리는 글은 어떤 글? - 떨어지는 서점 주식 VS ‘위픽' 팝업스토어 오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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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율은 상승하고 있습니다. 한국출판문화협회 <2024년 독서 문화 통계>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성인 인구 87.8%가 독서 경험이 있다 말했고 이는 2023년 대비 2.4% 상승했습니다. 선호 독서 분야는 ‘소설'입니다. 종이책 구매율도 71.6% 입니다. 다만 정보의 습득과 학습 조사를 위해선 가장 선호하는 경로는 책이 아닌 ‘포털사이트와 검색 엔진'입니다. 즉, 책은 조금 가벼워질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보를 찾기 위함이 아닌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인구가 늘어나니까요. (한국출판문화협회 <2024년 독서문화 통계>) 그러나 독서의 계절이란 가을이 무색하게 서점과 책 관련 주식은 우수수 떨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서점 점유율 1위 예스24는 9월 1일 3,825원에서 9월 14일엔 3,730으로 2.48% 하락했죠. 작년 이맘때 8,290원인 것과 비교하면 -55%가 줄었습니다. 이 이유는 독서율은 상승해도 독서 인구 자체는 줄어들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가볍게 독서를 즐기는 인구는 늘었어도 꾸준히 책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소비하는 독자는 줄고 있다는 전망이죠. (“가을이 독서의 계절? 서점 주식은 '우수수'”. 오피니언뉴스. 2025.10.15)그런 가운데 놀라운 소식이 있습니다. ‘위픽 팝업스토어'가 11월 4일부터 12일까지 더현대 서울 5층 '에픽 서울'에서 열립니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 100번째 책 출간 기념으로 열려요. ‘위픽' 시리즈 기획 의도는 확실합니다. “장편이든 단편이든 장르나 형식을 가리지 않고 이야기 그 자체가 재밌으면 그게 뭐든 즐긴다"는 거죠. 이 책은 짧습니다. 30분이면 다 읽죠. 그러나 독자는 독서 경험에 만족합니다. 그게 중요합니다. 결국 재밌는 글이 팔립니다. 그리고 재밌는 글을 쓸 작가, 재밌는 글을 기획하는 출판사가 살아 남습니다. ("한 권에 단편 한 편 실험...이야기로 통했다, 위픽 100권 출간". 한국일보. 2025.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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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재밌는 글을 쓰는 작가란 누굴까요? 신생 출판사일수록 아직 발굴되지 않은 신인 루키를 찾아야 합니다. 원고료도 짜고, 언제 뜰지도 모르는, 심지어 책 읽는 사람들이 멸종 위기종이 될 이 시점에 누가 작가를 할까요? 작가라는 타이틀은 점차 대중화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시집 시장에 충격을 준 작품 <토마토 컵라면>도 그렇습니다. 신춘문예? 그 힘든 길을 뭐 하러 갑니까? 내가 글 써서 직접 POD 출판을 하면 되는 시대인데요. <토마토 컵라면>은 올 상반기 교보문고 시 분야 베스트셀러였고 이병률, 박준 시인보다 앞선 판매 기록을 보였죠. (“고교생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출판계 ‘주문형 출판' 새바람”. 한국경제. 2025.9.16) 고등학생 작가의 기록입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POD 서적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23년엔 5,578종, 24년엔 9,178종 그리고 올해는 1만 종을 넘을 예정이죠. 이건 비단 한국 출판 시장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영국 <가이언>지는 ‘성공적인 독립 출판 작가'와 '전통 업계 작가'를 나눠 분석하고 있죠. 이 기사에선 23년엔 260만 권이 넘는 책이 POD, 셀프 출판을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성공적인 독립 출판 작가'는 대중이 읽고 싶어 하는 책을 쓰고 마치 유튜버처럼 돈을 번다고 말했죠. 이제 출판사는 작가를 키웠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중이 원하는 글을 쓰고, 디지털을 통해 빠르게 소통하는 작가를 찾아 함께 협업하는 구조로 가야 합니다. ("More are published than could ever succeed’: are there too many books?". 가디언지. 2025.5.16)그러니 작가는 ‘따뜻한 얼음' 같습니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지만 그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는 천차만별이죠. 출판사는 그 단어를 예리하게 쪼개 출판사에 맞는 작가를 찾아야 합니다. 단순히 작가라고 소개하는 분들과 덥석 함께했다간 원하는 결과와 멀어질 수 있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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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만 쓰는 사람과 글도 쓰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 - 작가가 아닌 크리에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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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기지만 우숩지는 않은 글 - 그래서 그게 어떻게 하는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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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는 것은 매우 주관적입니다. 가치 있는 정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정말 스낵 컬쳐로 만족하는 즐거움도 있죠. 작가는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면 출판사는 기획사가 되어야 합니다. 출판사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니까요. 책을 매개로 각 출판사만이 줄 수 있는 즐거움, 그 날카로운 포지션을 잡아내야 합니다. <나비클럽> 출판사의 사례를 보면 그렇습니다. 콘텐츠의 가치는 동일하나 그 콘텐츠와 사람을 연결하는 플랫폼은 책과 출판사 그리고 작가가 되어야 합니다. 결국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의미는 독자와 끊임 없는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출판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이것이 출판사에서 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웃기지만 우숩지 않은, 진지하면서도 가벼운 이야기들로 잠재 독자들의 흥미를 끌고 믿고 즐길만한 메신저를 만들어 가는 일. 그것이 출판사가 해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경험이 팔리는 시대, 출판사 나비클럽의 독보적인 브랜딩". 소비자평가. 2025.9.22)이래 저래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정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그 끝에 또 나만의 답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책을 만든다는 건 끝없는 항해니까요. 아무리 힘든 일이라고 해도 뭐 어떻습니까. 내가 재밌고 해 보겠다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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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추천 도서
유발 하라리, 『넥서스』, 김영사
- ‘많은 정보는 옳은 선택을 가져다줄까?’에 대한 답을 찾아갈 수 있는 글
- AI 혁명의 의미와 본질을 현 시점에서
되집어 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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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추천 도서
찰리 맥커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상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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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글과 그림이 주는 위로
- 어른을 위한 동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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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상상인 신춘문예
- 공모부분 - 시: 5편, 수필: 2편
- 접수 마감: 2026년 1월 5일
- 발표: 개별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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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 공모부분 - 소설: 1,000매 내외, 시: 5편
- 접수 마감: 2025년 11월 21일
- 발표: 2026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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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대 공공 도서관. ‘경기도서관' 오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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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4층, 지상 5층. 보유 장서만 34만 4,216권
- 도서관 나들이 좋아하시는 분들 추천!
- 운영시간
월~금: 오전 10시~오후 9시 토일: 오전10시~오후6시 |
- 편집부터 인쇄까지 전 과정 인쇄 기계를 한 자리에서 전시
- 다양한 아트북 만들기 체험 가능
- 운영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 전시해설: 오후 2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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