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는 웃기면서도 어딘가 슬픈 제목의 책은 ... 📬 북레터 3월호 ✨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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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는 웃기면서도 어딘가 슬픈 제목의 책은 작년 1월 출간되어 5만 권 넘게 판매되었습니다. 노화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재치와 지혜를 담아 짧은 시를 통해 전한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포푸라샤 편집부, 포레스트북스)은 그야말로 대박을 쳤고, 올해 1월에는 후속작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가 나왔죠. 두 책 모두 온라인 서점 시 분야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독자와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서도 우리가 눈여겨 볼만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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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니어와 책, “어? 어떻게 인.연.이?”역사적으로 봤을 때, 시니어가 소비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시니어의 제력이나 사회활동이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시니어는 이제 중요한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가장 반기는 건 의료계나 실버타운, 트로트 시장뿐만이 아닙니다. 출판 시장도 여기에 속하죠.(“어떻게 인.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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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의외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지금의 시니어 세대가 젊은 시절 어떤 방식으로 문화와 지식을 접했는지 생각해 보면 답이 보입니다. 요즘엔 유튜브나 AI를 통해 정보를 얻지만, 시니어들은 책을 통해 세상을 배웠죠.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젊은 시절 익숙하게 사용했던 매체는 쉽게 대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출판업계는 이미 10년 전부터 시니어 독서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해 왔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실버 산업을 넘어, ‘시니어 지식 산업’으로 확장되고 있죠. 이들은 OPAL(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이나 APPLE(Active People in the Later part of their Life)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더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백뉴스, “액티브 시니어 활약상 ④, 신문잡지 등 출판 분야”, 2020-0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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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독자들이 주로 찾는 책의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제·경영, 문학, 인문, 종교 분야의 책을 선호하며, 특히 정치·사회 관련 베스트셀러에 대한 관심이 높고 반면, 젊은 세대가 즐겨 읽는 가벼운 에세이나 장르소설, 어학 도서는 비교적 덜 찾는 편이죠. 또한,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2021년 기준, 시니어 독자의 95%가 종이책을 구매했다고 하니 그 비율이 압도적이죠.
다만 최근엔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글자책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고,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오디오북 수요도 높아지는 추세죠. (출판N, “시니어 출판시장의 오늘과 내일”, 2021-09)이런 변화는 가까운 옆나라 일본에서도 두드러집니다. 일본은 한국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된 만큼, 출판 시장 역시 시니어 독자층을 겨냥한 다양한 시도를 해왔어요. 특히, 60~8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잡지 「하루메쿠」(Halmek)는 서점 유통 없이 정기구독 모델만으로 운영되면서, 2022년 기준 월평균 44만 부 이상 판매되는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습니다. 일본의 사례를 보면, 앞으로 한국에서도 시니어 독자층을 위한 맞춤형 출판 시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은호, “해외 출판시장의 시니어 출판 현황”, 2023-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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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를 넘어 생산자로 출판계가 시니어 독자층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이 책을 좋아해서가 아닙니다. 시니어들은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생산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글이라는 건 결국 ‘나의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가 되고, ‘당신의 이야기’가 다시 ‘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과정이니까요. 그런 점에서 시니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비하는 동시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중요한 존재가 됩니다.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 큰 인기를 끈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사실 시니어가 직접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례는 이전에도 많았어요.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에는 『시가 뭐고?』(칠곡 할머니들•인문사회연구소, 삶창)가 출간되었고, 이 책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2016년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에서는 이 책의 저자인 칠곡 할머니들이 특별 초청을 받아 무대에 오르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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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효능책은 다른 매체에 비해 깊이 있는 사고를 요구하는 진지한 매체로 인식됩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책은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정리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정년퇴직을 앞둔 시니어들이 자서전을 쓰거나 독서 모임을 통해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흐름을 반영한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요. 정년을 맞이한 분들이 자신의 삶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하면서, 단순한 기록을 넘어 스스로를 재발견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는 거죠. 또, 자서전을 출간하면서 가족과 지인들에게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요. (경기신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주), ‘시니어 자서전 쓰기’출판기념회 열어”, 2021-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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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은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 중이지만, 노년층을 위한 문화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에요. 건강과 복지에 집중된 고령친화산업은 많지만, 독서와 출판 같은 문화적인 부분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죠. 하지만 시니어 세대가 책을 읽고, 직접 글을 쓰며, 나아가 출판까지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일본처럼 시니어 대상의 출판 시장이 활성화된다면, 노년의 삶이 더 다채롭고 풍요로워질 수도 있겠죠.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자서전 쓰기 수업을 개설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해 보여요. 단순히 책을 읽는 걸 넘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남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시니어들의 삶이 훨씬 더 활기차고 의미 있어질 테니까요. 어쩌면 책이야말로, 나이 들어서도 계속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세상과 연결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요?
2021년 진행된 <2021 60+책의해 제2차 포럼: 시니어 출판시장의 오늘과 내일>에서 황진수 대한노인회 한국노인복지정책연구소 소장은 경로당이나 복지관에서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자서전 쓰기 수업을 개설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얘기했는데요. 단순히 책을 읽는 걸 넘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남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시니어들의 삶이 훨씬 더 활기차고 의미 있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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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추천 도서
장 폴 사르트르, 『닫힌 방, 악마와 선한 신』, 민음사
- 프랑스의 실존주의 작가이자 사상가인 사르트르의 가장 널리 알려진 희곡들
- 지옥은 바로 타인들이라는, 작품이 끝나기 전에 이해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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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추천 도서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포레스트북스
-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으로 유명한 실버 센류 모음집 두 번째 시리즈
- 웃음, 공감, 나이 듦에는 국경이 없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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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현대문학 신인 추천 공모
1955년에 창간하여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순수문예지 현대문학의 신인 추천 공모.
- 공모 부문: 시 10편/ 소설(단편 - 70매 안팎 2편 또는 중편 - 200매 이상 1편)/ 평론 1편(200자 원고지 기준 70매)
- 접수 기간: 2025년 3월 31일(마감일자 소인 유효)
- 발표: 6월 호 본지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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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1988년 창간호를 발간한 전통 있는 문예지 문학과사회에서 주최하는 신인문학상.
- 공모 부문: 시 10편 이상/ 소설(100매 내외의 단편 소설 2편 이상 또는 250매~300매 사이의 중편 1편 이상/ 평론 1편 이상
- 공모 마감: 2025년 3월 31일(마감일자 소인 유효)
- 시상: 시 500만 원/ 소설 1,000만 원/ 평론 5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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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지성사에서 운영하는 서점 🫖 문지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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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과지성사 마포 사옥 지하에 위치한 책, 굿즈, 커피, 위스키가 함께하는 곳
- 책의 행간으로부터 독서의 기쁨을 함께 찾아내는 독서클럽 '행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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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북엔드 info@bookend.tech 대전 유성구 대학로 179번길 7-12, 대전창업열린공간 D3동 2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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