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한림원이 작가 한강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남긴 평입니다.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안데르스 올슨 위원장은 한강의 작품을 “예술 형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물이라고 평가하며, 시인으로 데뷔해 소설가로 등단한 한강의 이력을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소설가 한강의 작품적 특징은 인간의 내면과 폭력적인 역사의 주제 의식을 시와 산문의 형식적 특성을 빌려 유연하고도 풍성하게 써내는 것입니다. 특히 대표작으로 뽑히는 『채식주의자』와 『희랍어 시간』에서 이러한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납니다.

 올슨 위원장은 『채식주의자』에 대해 이 작품에 대해 “주인공이 육식을 거부함으로써 발생하는 폭력적인 결과를 가혹하고 효과적이면서도 시적으로 묘사했다”고 평했으며, 『희랍어 시간』에 대해서는 “일련의 외상적 경험을 겪은 후 말을 할 수 없게 된 젊은 여성이 시력을 잃어가는 고대 그리스어 선생님과 소통하고 각자의 결점으로 인해 깨지기 쉬운 연애로 발전한다. 이 책은 상실, 친밀감, 언어의 궁극적인 조건에 대한 아름다운 명상”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