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업계 ISSUE🕊️
📚같은 주에 도서전이 두 개나 열린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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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같은 주, 여기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한강 노들섬에서 또 다른 도서전이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서울제대로도서전'. '제대로 된 도서전을 만들겠다'며, 서국도에 반발한 출판인들이 직접 차린 행사였죠. 51개 팀이 모두 같은 크기의 부스를 쓰고 입장료도 없이, '여유 있게, 오래, 가깝게'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어요. 관람객이 현장에서 산 책을 소리 내어 읽는 낭독 프로그램까지 있었고요. (투데이신문, "[TN 현장] '제대로' 된 도서전을 위해…'공공성 회복' 외친 서울제대로도서전", 2026.06.26)한쪽은 15만 명이 굿즈런을 하고, 한쪽은 조용히 책을 낭독했습니다. 같은 주에, 정반대의 도서전 두 개가 열린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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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흥행에 웬 반발이냐 싶겠지만 나름의 이유는 있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도서전에 주인공은 책이 아닌 것 같은 현상 때문이죠. 가장 긴 줄은 책이 아니라 굿즈 앞에 섰고, 어떤 전시장에선 책 판매 부스보다 굿즈 부스가 더 붐볐죠. (서울경제, "심화되는 非독서 시대의 '텍스트힙' 서울도서전 인기", 2026.06.28) "이게 도서전이야, 굿즈전이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더 깊은 불편함은 그다음이었어요. 굿즈와 이벤트로 화제를 만들려면 결국 돈과 인력이 있는 큰 출판사가 유리하거든요. 화려한 부스, 줄 세우는 굿즈, 유명 작가 초청 등, 돈이 있는 곳은 부스도 크게, 디자인도 멋지게 차릴 수 있었죠. 실제로 올해는 작은 출판사와 그림책 출판사가 부스 선정에서 대거 탈락하고, 그 자리를 출판과 무관한 기업이 채우면서 불이 붙었어요. (한국경제, "15만 명 몰린 서울국제도서전…흥행 뒤 상업성·공공성 논란", 2026.06.28) 책 축제가 '돈 있는 쪽이 더 크게 말하는 자리'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였죠. 그리고 바로 여기서 '공공성'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서국도는 70년간 정부 지원과 출판계 협력으로 함께 키워온, 말하자면 '모두의 잔치'였거든요. 그런 행사가 자본 논리로 기울면, 원래 이 축제가 품어야 할 작은 출판사와 독자가 밀려나게 되는 거죠. 그래서 노들섬에 모인 이들은 "주식회사의 고객이 된 출판인과 독자를 다시 책 문화의 주인으로" 되돌리자고 한겁니다. (여성신문, "출판인·독자가 주인인 서울도서전, '제대로' 세울 수 있을까", 2026.06.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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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방금부터 계속 나오는 이 '주식회사'라는 말,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걸까요? 사실 서국도의 운영 구조는 2024년부터 조금 달라졌습니다. 원래는 문체부가 주최 측인 대한출판협회(이하 '출협')에 예산을 지원했는데, 2023년 도서전 수익금 회계를 둘러싸고 문체부와 출협이 크게 부딪쳤어요. 이 갈등 끝에 정부는 출협에 주던 지원을 끊었고, 재원이 막힌 출협은 자체적으로 행사를 꾸리려 '서울국제도서전 주식회사'를 세웠죠. (문제가 됐던 수익금 의혹 자체는 2025년 7월 경찰이 '혐의없음'으로 결론 냈고요.) (뉴스핌, "[핌 포커스] 4년만에 서울국제도서전 참석한 문체부 장관 왜", 2026.06.24) 여기서 한 가지 짚을 게 있어요. 흔히 "정부가 지원을 끊어서 도서전이 장사에 나섰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끊긴 건 '출협에 주던 지원'이지 '도서전 지원' 전체가 아니에요. 정부는 돈을 출협을 거치지 않고 출판진흥원을 통해 참가 출판사에게 직접 주는 방식으로 바꿨을 뿐이고, 올해도 131개 출판사가 그렇게 지원받았습니다. 70년간 공적 지원이 투입돼 온 이 행사를 출판계가 "공공 문화 자산"이라 부르는 것도 그래서고요. (미디어오늘, "서울국제도서전, 정부 지원 끊겨 주식회사로…출판·문화계 '사유화' 반발", 2025.06.18)그러니 굿즈가 축제의 주인공이 된 순간, 사람들이 불편했던 건 단순히 '책이 덜 팔려서'가 아니었어요. 세금으로 함께 키운 자리가 자본 논리로 기우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죠. 결국 노들섬 사람들이 되찾고 싶었던 건 돈도 부스도 아니라, '이 잔치는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감각에 가까웠던 셈이에요. 그렇게 도서전의 취지부터 공공성에 대한 의문까지 함께 번지면서, 모든 논란은 하나의 질문으로 모입니다. 도서전의 목적은 '판매'인가, 아니면 '생태계 지원'인가? (인스타 대한출판문화협회, "서울국제도서전, 흥행에 도취 말고 출판계에 대한 제대로 책임지는 행사가 되라".2026.0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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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서전은요? 판권을 사고파는 거래(B2B)도 있고, 이와 동시에 독자에게 직접 책을 파는 축제(B2C)의 뿌리도 있습니다. 거기다 '공공 지원'이라는 성격까지 겹쳐 있어요. (뉴데일리, "국내외 출판기업 200개사 참여, 'K-북 저작권마켓' 열린다", 2025.06.16) 정체성이 세 겹, 네 겹이에요. 그래서 "아트페어처럼 당당히 파는 시장이 되자"도, "순수하게 공공 축제로만 남자"도, 어느 쪽으로도 딱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사실 도서전은 애초에 하나의 목적으로 정의될 수 없는 행사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억지로 하나의 정답을 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도서전들이 여럿 생겨나고 각자 자리를 잡아야 하는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출판물에 대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서국도를 키워왔고 그 결실로 도서에 대한 관심은 이끌어 냈으니까요. 그렇게 여러 결의 도서전이 공존할 때, 책 생태계는 오히려 풍요로워질지도 모릅니다.물론 서국도의 공공성 문제는 계속 풀어가야 하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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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독자란 단어 속엔 다양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요즘 독자에게 책은 '읽는 것'만이 아니에요. 어떤 유튜버의 신간에 붙은 랜덤 포토카드를 모으려고 같은 책을 21권 산 사람의 이야기가 기사에 실릴 정도로, 책은 이제 소장하고, 소속되고, 나를 드러내는 물건이 됐습니다. (아시아경제, "'유튜버 궤도 포토카드 얻으려 책 20권 샀다'…'아이돌 앨범깡' 닮아가는 서점가", 2026.03.03)민음사TV라는 유튜브 채널의 팬덤이 헤세의 『싯다르타』를 베스트셀러로 밀어 올린 것도, 온라인에 제일 익숙한 20대가 굳이 서점까지 가서 소설을 사는 비율이 매년 오르는 것도 같은 흐름이에요. 독자는 책을 하나의 콘텐츠이자 IP로 소비하기 시작한 거죠. (경향신문, "'독서도 힙하게'···20대가 서점으로, 소설이 베스트셀러 휩쓸었다", 2026.06.08) 예전엔 책 자체를 소비하고 텍스트를 읽으며 저자와 소통했지만 지금은 텍스트를 읽는 것 뿐 아니라 그 가치를 소비하는 이들도 같은 독자란 이름으로 함께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이런 현상엔 그림자도 있어요. 포토카드만 챙기고 버려지는 책, 굿즈값이 얹혀 오르는 정가. '과잉소비'라는 비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성숙한 문화가 되어야 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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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은 이렇게 내려봅니다. 책의 의미는 '변질'되는 게 아니라 '확장'되는 중이에요. 읽는 것에서, 경험하고 소장하고 나누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죠. 도서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의 정답에서, 여러 목적의 도서전으로 확장되어야 하는거죠. 그러니 진짜 질문은 "판매냐, 공공이냐" 같은 이분법이 아닐지도 몰라요. 오히려 이 확장을 어떻게 '다양성'으로 살려낼 것인가, 그리고 도서전의 정의를 그 확장을 감당할 수 있는 구조로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가. 이에 대한 고민과 실천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코엑스의 굿즈 줄과 노들섬의 책 낭독 소리. 올해 우리는 이 두 장면을 나란히 봤습니다. 그리고 사실, 이 외에도 다양한 도서전은 전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전국 출판사의 각 지역의 이야기를 전하는 지역도서전 (연합뉴스, "내달 3∼5일 제주도립미술관서 제주한국지역도서전 개최", 2026.06.10), 그 외에도 다양한 도서전이 전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북코로지, "2026 전국 방방곡곡서 도서전, 북쾌,읽페어, 만화전 열린다, 2026.05.17) 서국도의 경험이 즐거우셨다면, 또 이번 기회에 도서전에 대한 존재를 알았다면 내 취향에 맞는 도서전을 찾아보고, 경험하고, 가꿔가며 각자의 취향을 누리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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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추천 도서 성율, 『여름 안에서』, 문학동네
- 그래픽노블. 각자의 상처에 대한, 그리고 우연한 만남과 인연에 대한 위로 이야기
- '아직은 마음껏 붓과 물감으로 종이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세대임에 감사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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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추천 도서 쿠키커플, 『말이 통하지 않는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북엔드
- 일본어 못하는 남자와 한국어 못하는 여자의 예측불허 한일커플 로맨스
- 두 나라에서 자란 두 사람이 한 가족이 되기까지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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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SF숏포머블 공모전
- 부문: 초단편소설
- 응모 마감: 2026년 8월 2일
- 응모 대상: 제한 없음
- 시상: 대상 1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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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회 한국현대문학번역상 공모
- 부문: 소설, 시 번역
- 응모 마감: 2026년 8월 31일
- 응모 대상: 제한 없음
- 시상 : 총상금 1,6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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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공립 책 박물관
- 약 1만 권 도서 소장. 다양한 독서 공간에서 자유롭게 열람 가능
- 책과 관련된 다양한 기획, 상설 전시 진행 중
- 주소 : 서울시 송파구 송파대로37길 77
- 운영시간 : 평일 10:00 ~ 18: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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